/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영국 국무조정실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경제에 이같은 영향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식량 부족 사태'이다. 보고서는 영국이 소비하는 식품의 30%가 EU에서 수입되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시 신선 과일과 채소 공급에 문제를 겪게 될 것이며 가격도 30%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식품 관련 업체들의 브렉시트 대비도 제대로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무역이 문제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여태껏 맺었던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무효화돼 새로 협정을 맺어야 한다. 영국은 40여개의 무역 관련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 여태껏 서명에 성공한건 6건에 불과하다. 여전히 일본, 터키 등과는 시한내 새 무역협정을 맺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관세 부담으로 인해 짊어질 비용 부담도 17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해 줄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EU로 수출할때 소고기는 70%, 양고기는 45%, 자동차는 10%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영국 24만개 중소업체 중 관세나 통관 관련 경험이 있는 곳은 4만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향후 15년간 영국 경제 규모도 6~9%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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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브렉시트 시한까지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킬 준비가 안됐다"고 마무리했고, CNN도 "영국이 완전히 준비하기엔 이젠 너무 늦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계에서도 비난이 잇따랐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영국 경제와 기업인, 개인의 생계에 재앙이 닥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고, 정치권에서도 "노딜 브렉시트의 재앙을 알면서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는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베네수엘라가 되겠다는 옵션"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