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2012년 초 강연자로 나선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전망한 북한의 미래다. 당시는 김정은 현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임한 직후였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이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해 가는 질서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사장단협의회' 직전에 다녀온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2'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한 것과 맞물려 삼성의 대북 사업 추진 가능성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관계 경색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제협력(경협) 움직임은 박근혜 정부 시절 '통일은 대박'이라는 장미빛 어젠다로 반짝 풀리는가 싶더니 잇따른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다시 멈춰섰다. 당연히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북 사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나마 남북 경협의 상징이었던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과 정부의 개성공단 사업마저도 중단됐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휴대폰공장(박닌성 지역)과 LG전자 (97,900원 ▼900 -0.91%)의 가전공장(하이퐁 지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LG의 북한 생산공장 설립이 먼 나라 얘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평소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IT 기업을 갖고 싶다"고 했다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전언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베트남에선 전체 국가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이 북한으로 옮겨갈까봐 김 위원장의 공장 방문을 반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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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눈과 귀가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