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수소'에 푹 빠진 공무원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2.2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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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본지 부국장, 산업부 에너지아카데미 강연…"수소경제 활성화 위해 충전 인프라 등 적극적 규제 완화 필요"

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에너지재단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에너지재단


"대한민국의 미래는 수소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오동희 본지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에너지아카데미는 산업부 직원들이 모여 에너지자원정책의 미래 방향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에너지전문가를 초빙해 각종 에너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듯 올해 첫 주제는 '수소사회'로 정해졌다. 산업부 에너지 부문 과장, 서기관, 사무관 등 공무원 30여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에서 강연을 경청했다.

오 부국장은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석유가 나지 않고 석탄이 고갈돼 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미래세대를 위해 에너지 자원과 관련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에너지의 미래는 수소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분열 발전을 썼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의 수소 핵융합 원리를 에너지생산에 활용해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수소에 대한 일각의 오해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오 부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수소는 비싸고 위험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고 언급하며 "현재 '인공 나뭇잎'과 같은 수전해 기술 연구가 상당히 진척된 만큼 친환경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에너지재단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에너지재단
오 부국장은 전기차 등 다른 친환경차와 비교한 수소전기차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가 대부분인 한국의 주거 문화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될 경우 충전 갈등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5분이면 충전되는 수소차와 달리 전기차는 아무리 급속 충전이라도 30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7% 수준으로 유럽 등과 비교해 아직 낮아 결국 원전, 화석연료에 전기생산을 의존해야 하는 만큼 전기차를 친환경적이라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부국장은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5살 여성이 스스로 자기 차에 수소를 충전하고, 노르웨이 오슬로와 일본 도쿄에서도 누구나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고압가스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심에 충전소가 설치 돼 있는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중국 장수성과 서울 양재 충전소의 사진을 비교하며 "다른 나라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중앙에 충전소가 있지만 우리의 양재 충전소는 마치 숲 속에 떨어져 있어 일반인과 접촉이 어렵다"며 "이런 규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 내내 참석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연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앞다퉈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수소 핵융합 발전의 현재 기술 단계와 안전성, 해외 사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회의실을 나서며 이들은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최근 강연 중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머니투데이가 발간한 도서 '수소사회-미래에너지 리포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 부국장을 포함한 본지 기자들이 미국, 일본, 독일, 노르웨이 등 전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수소사회 준비 현황을 취재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오동희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아카데미'에 참석해 산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국의 수소사회 진출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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