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은 '수소사회' 축소판

머니투데이 도쿄(일본)=김남이 기자 2019.02.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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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밝히는 도쿄올림픽 上]]선수촌, 도쿄와 수소사회의 미래 상징…각 단지에 파이프로 수소 공급

지난 31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구에서 올림픽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이 건설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31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구에서 올림픽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이 건설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


2020년 제32회 도쿄올림픽은 1964년 대회(제18회 도쿄올림픽) 유산을 계승하는 ‘헤리티지 존’과 도시 미래를 상징하는 ‘도쿄 베이 존’ 등 2개 지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두 개의 고리를 연결하는 곳이 올림픽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이다.

지난달 31일 찾은 도쿄 주오구 하루미지구는 거대한 신도시 건설현장 같았다. 건설 부지 면적이 도쿄돔의 3.7배인 18ha에 달한다. 이미 외관 공사가 끝난 선수촌 건물도 보였다.



하루미 지역은 도쿄 중심지 긴자에서 2.5km, 도쿄역에서 3.3km가량 떨어져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도쿄올림픽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과는 차량으로 20분 정도가 걸렸다.

지난 31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구에서 올림픽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이 건설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31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구에서 올림픽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이 건설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
하루미 지구는 현재 시가지 재개발 사업 일환으로 ‘하루미 플래그’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 중이다. 민간 사업자가 정비하는 주택 건물을 올림픽 기간 중에만 선수촌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민간에게 분양된다.



선수촌은 작은 수소사회의 모습을 갖춘다. 선수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수소충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미 차로 15분 거리에 수소충전소가 1곳 있다.

수소충전소는 선수촌을 오가는 수소버스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도쿄는 선수촌을 오가는 버스 노선에 집중적으로 수소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 고토구에 위치한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의 모습. 올림픽선수촌에서 차량으로 15분거리이고, 인근에서 체조, 테니스, 수영 경기가 진행된다. /사진=김남이 기자일본 고토구에 위치한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의 모습. 올림픽선수촌에서 차량으로 15분거리이고, 인근에서 체조, 테니스, 수영 경기가 진행된다. /사진=김남이 기자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는 수소저장고의 역할도 하는데, 파이프로 연결된 선수촌 내 단지에 수소를 공급한다. 파이프로 수소를 직접 공급해 사용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실증실험 제외)이다.


각 단지에 공급되는 수소를 활용해 연료전지를 가동하고, 여기서 발생한 전기를 각 건물의 공용부와 상업시설에 사용한다. 또 선수촌 각 주택에는 최신 에네팜(가정용연료전지)이 설치된다.

이미 일본에는 수소를 가정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네팜이 29만기 설치됐다. 에네팜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전기와 열(물)을 동시 활용해 효율성이 높다.

수소를 활용하는 선수촌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소가 저장된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전기와 열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수소의 에너지 저장 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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