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회담장'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인근에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대형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사진=권다희 기자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하노이 구도심으로 향하는 도로엔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이 연달아 세워져 있었다. '북한(DPRK)-미국(USA)'이라 적힌 표지판은 도심 안에도 가득했다.
주요 시설들도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북한 실무진들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선 작업자들이 영빈관 정문 근처를 도색하고 전등을 수리하는 등 '단장'에 한창이었다.
베트남 영빈관/사진=권다희 기자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3일까지 사흘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파르크 호텔엔 한국 언론들 뿐아니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모여 열기를 드러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진을 위해 꾸려진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사진=권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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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점검도 이어졌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총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 오후 하노이 소재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재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김창선 부장이 지난 16일 하노이에 온 뒤 5일 연속 메트로폴을 찾으며 이 곳이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장소로 거론 되고 있다. 이 호텔은 북한 실무팀 숙소인 영빈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소피텔 호텔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멜리아 호텔은 호텔 관계자가 건물 밖에서 사진을 찍는 취재진을 저지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멜리아 호텔은 하노이가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됐을 때 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거론돼 왔으며, 김 위원장의 베트남 입국이 유력한 26일 예약을 받지 않는 등 김 위원장의 숙소로 가장 유력한 곳 중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꼽히는 하노이 소재 멜리아 호텔/사진=권다희 기자
김창선 부장이 지난 17일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점검'하면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육로 입국'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동당역 부근에 베트남 당국의 통제가 심해진데다, 이날 오전엔 베트남 관계자들이 동당역 기차역에 발판을 만드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부터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날 저녁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동당시에서 하노이까지의 도로를 통제한다고 보도했다.
이 시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건 김 위원장이 이 때 이 구간의 도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길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이 위치해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오기 전 삼성전자 공장 등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암끼엠 호수 인근 베트남 국기와 성조기, 인공기가 함께 걸려 있는 모습/사진=권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