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아이폰, 중국서 24개월 무이자할부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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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에...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합작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중국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붙잡기 위해 알리페이와 손잡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가 합작해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3월 25일까지 온라인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24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단, 무이자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최소 4000위안(595달러) 이상 구매해야 한다. 현재 중국 온라인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8은 5099위안(758달러)이며 중국 시장을 주로 겨냥해 지난 가을 출시됐던 아이폰XR은 6499위안(967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지난달 십여 년 간 처음으로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는데,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지난 4분기 애플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20%나 감소했고 중국 시장 판매량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본토의 저가 스마트폰에 밀려 5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조치는 아이폰 판매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시도로 WSJ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매달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은 지난달에도 중국의 42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유사한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새로운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알리페이의 신용대출 부문인 화베이가 담당하는데, 화베이는 애플 제품 구매를 위해 일시적으로 신용 한도를 높여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국영 3개의 은행에서 발행한 신용카드 소지자 또한 24개월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처럼 계좌를 바로 연동시킨 모바일 결제 방식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에 과연 기대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알리페이는 현재 7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앤트파이낸셜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하 중국인 중 4분의 1 가량이 화베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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