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2018.04.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존경받는 기업인인 유일한 선생이 설립한 대학교를 방문, '역사 바로 세우기'와 '혁신적 포용국가'의 비전을 동시에 강조했다.
실제 윤 실장이 대통령 외부 일정을 수행한 것은 △밀양 화재현장 방문 △경찰의 날 기념식 등 본인과 업무 관련성이 높은 행사들이었다. 대학교 졸업식은 윤 실장의 업무와 큰 관련이 없는 게 사실이다.
21대 총선이 내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윤 실장이 출마를 원하는 지역에 얼굴을 비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학교 졸업식은 그 지역의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아버지·어머니 등 각계각층의 유권자들이 몰려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측근들이 총선을 앞두고 약진을 준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이미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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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도 정계 복귀를 저울질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년 가까이 정권과 거리를 둬 온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 자리를 제안했다. 양 전 비서관은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실장이 만약 총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민주당 내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부천에는 지역구 4개가 있는데 모두 민주당 소속(김경협, 설훈, 김상희, 원혜영)이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윤 실장의 유한대 졸업식 행사 참석 이유와 관련해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