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SKB와 티브로드 합병 추진=SK텔레콤은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 추진을 전제로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 (656,000원 ▼2,000 -0.30%)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SO 인수 시도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CJ헬로 M&A에 실패한 지 3년 만이다.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 고도화하고, 두 매체 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3.97%이자 IPTV(인터넷TV) 업계 2위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될 경우 가입자 점유율은 23.83%가 된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 부동의 1위인 KT (36,350원 ▲100 +0.28%)계열(합산 점유율 30.86%)은 물론 향후 CJ헬로 인수 후 확보할 LG유플러스의 합산점유율(24.43%)에도 뒤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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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다른 SO에 대한 추가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이 이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과정에서 국내외 FI 대상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이유도 추가 M&A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SO 3위 딜라이브와 SO 4위 CMB가 물망에 오른다. 딜라이브는 그동안 KT와 M&A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국회가 유료방송 점유율을 한 그룹 계열이 3분의1이상 차지할 수 없도록 하는 합산규제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KT계열과 딜라이브의 점유율을 합치면 37.41%가 된다. KT의 인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틈을 SK텔레콤이 치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에 딜라이브(6.45%)까지 합치면 점유율 30.28%로 KT계열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반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매각가가 걸림돌이다.
시장 점유율 4.85%인 CMB에 대한 추가 합병을 시도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 회사가 CMB까지 흡수하면 합산 점유율은 28.68%다. CMB는 지난해 권역별로 나뉘어 있던 11개 SO를 단일법인으로 합병했다. 당시 M&A를 염두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CMB는 저가의 8VSB 방식 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높아 매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위한 인수 대상이라면 충분한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