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제공=SK
통상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해 경영을 책임진다. 그리고 이사회는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은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와 이를 감시하는 이사회 의장이 오너 혹은 오너 일가의 동일인인 경우가 많았다. 오너가 지주사 혹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는 의미다.
SK그룹 뿐 아니라 다수 글로벌 기업들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시켰다.
재계는 최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를 SK그룹의 화두인 '사회적 가치' 경영 철학 구현 의지와 연결시켜서 본다.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의 행복과 성숙도 있는 공동체 구성이 성장과 안정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계열사 경영평가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의 실현 정도를 중요 요소로 보겠다고도 선언했다.
최 회장의 결단은 그룹에 또 다른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기업경영성과 평가기업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9월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213조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현대차(220조5980억원)에 이어 3위다. 연말 규모가 역전돼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