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리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거시전략가의 대답은 이렇다. "지금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주식투자 격언이 맞아 떨어지는 때일지 모른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무려 8.07포인트(0.03%) 오른 2만5891.32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2% 이상 뛰었다. 미국 대표 자동차주 GM(제너럴모터스)도 유럽산 등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기대 등으로 1% 이상 올랐다.
이날도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시장을 떠받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짜'(magical date)가 아니다"며 협상 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중국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중 추가 관세 부과도 유예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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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중 무역협상 시한)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과 합의에 근접하거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 협상 기한을 연장할 경우 관세는 우리가 현재 부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을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미국은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2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당분간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21일부터는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양측은 22일까지 이어질 장관급 협상에서 MOU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OU에는 중국의 수입 확대와 경제시스템 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적재산권과 IT(정보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을 놓고는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MOU에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TS롬바르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글로벌리서치 담당 상무는 "미국과 중국의 베이징에선 어떠한 분수령도 없었다"면서도 "더욱 중요한 건 협상 결렬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MKM 파트너스의 JC 오하라 분석가는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고, S&P500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50% 이상도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해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지수가 과매도 국면에서 탈출해 원래 추세로 돌아온 이후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 이후 이슈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JFD브로커의 카랄람보스 피쏘우로스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미중 무역협상보다 미국의 수입차 추가 관세 부과 등 점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무역분쟁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수입차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입차 관세 관련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유럽연합)을 상대로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할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