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미중 무역협상 MOU' 기대에 일제 랠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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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월1일, 마법의 날짜 아냐"…달러 약세, 유가 주춤

[뉴욕마감] '미중 무역협상 MOU' 기대에 일제 랠리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3월1일로 잡혀 있던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대중국 추가 관세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이르면 이번주 미중간 MOU(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트럼프 "3월1일, 마법의 날짜 아냐"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8.07포인트(0.03%) 오른 2만5891.32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2% 이상 뛰었다. 미국 대표 자동차주 GM(제너럴모터스)도 유럽산 등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기대 등으로 1% 이상 올랐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4.16포인트(0.15%) 상승한 2779.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재업종이 강세였다. 나스닥지수는 전일에 비해 14.36포인트(0.19%) 오른 7486.77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날도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시장을 떠받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짜'(magical date)가 아니다"며 협상 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중국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중 추가 관세 부과도 유예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중 무역협상 시한)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과 합의에 근접하거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 협상 기한을 연장할 경우 관세는 우리가 현재 부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을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미국은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2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당분간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21일부터는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양측은 22일까지 이어질 장관급 협상에서 MOU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OU에는 중국의 수입 확대와 경제시스템 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적재산권과 IT(정보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을 놓고는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MOU에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달러 약세…국제유가 주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1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7% 내린 96.5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1.66% 오른 온스당 134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올들어 20% 이상 급등한 국제유가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9일 오후 3시3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4센트(0.21%) 내린 66.3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45센트(0.81%) 상승한 56.04달러에 거래됐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 이른바 'OPEC+'의 감산 합의로 20%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의 경우 합의 이행 여부가 의문시됐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감산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산유국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최근 OPEC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124만배럴로 하향 조정하는 등 전세계 석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부진 소식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37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8%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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