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방산시장 수출길 열린다…UAE에서 IDEX 개막

머니투데이 국방부공동취재단, 최태범 기자 2019.02.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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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화·KAI·LIG넥스원 등 한국관 구성해 시작개척 추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한국관을 찾아 K9A1 자주포를 둘러보고 있다.<br>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한국관을 찾아 K9A1 자주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중동·아프리카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인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IDEX는 올해 14회째를 맞이했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70여 개국 15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약 10만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한다.

오는 2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30개 방산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 1500여개 방산업체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방산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특히 중국은 한국 기업들에 비해 4배 가량 큰 전시관을 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한국의 주요 방산기업과 동인광학·로터스·인소팩·연합정밀 등 17개 중소기업은 한국관을 구성해 시작개척에 나섰다.

또 LIG넥스원·이오시스템 등은 한국관과 별도로 개별 전시관을 차리고 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와 동시에 진행되는 해양방산전시회(NAVDEX)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현대중공업이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중 가장 큰 면적의 전시관을 꾸린 한화는 사막색 도장을 한 K-9자주포·다련장로켓포 천무 등의 실물을 전시하며 중동·아프리카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KT-1 기본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와 파생형으로 개발된 '수리온 경찰헬기'를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를 비롯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경어뢰 '청상어',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현지의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정밀 유도무기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UAE는 물론 주변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경두 국방장관 이례적 참석…한국기업 지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한국관을 방문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and Conference)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한국관을 방문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석했다. 정 장관의 UAE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정 장관 등 전 세계 고위급 국방관계자 등 90개국 25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정 장관은 개막식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기체계개발은 성능이 아무리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어도 국가 차원에서 협력 관계가 되지 않으면 수출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산업계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도와드리겠다”며 “국가 간 협력 관계를 돈독하게 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우호적으로 조성하고 우리 방산업계가 자연스럽게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정 장관은 오는 19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오만·이집트·그리스 국방장관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방산협력 방안과 한국기업의 수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UAE, 공동연구개발 등 ‘윈-윈’ 전략 구상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협력회의(GCC)를 주도하는 UAE는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UAE는 이라크에 경공격기를, 요르단에 국경순찰기를 제공하는 등 국가 안보용 플랫폼 및 물자 소요가 있는 주변 국가들에 관련 플랫폼을 공여하고 있다.

UAE는 또 2030년까지 방산·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UAE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방산 기업들의 UAE 진출을 위한 활동이 더해진다면 주변 국가들로 수출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 장관 방문 계기에 열린 한-UAE 양자회담에서는 육·해·공군 인적교류와 상호 교육훈련 참관 등 군사교류를 활성화하고,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양측은 또 공동연구개발과 과학기술협력 등 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산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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