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신 들어준 '어린이 펀드', 수익률 볕드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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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평균 수익률 8%대 어린이 펀드, 장기 보유시 수익률 매력도↑…설정액 증대가 관건

사교육 대신 들어준 '어린이 펀드', 수익률 볕드나


금융 조기교육과 재테크 효과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은 어린이 펀드가 연초 주식 시장의 상승 랠리에 힘입어 수익률 반등에 성공했다. 해마다 설정액이 줄고 있는 어린이 펀드 부활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16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14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수익률 상위 10개의 어린이 펀드가 평균 수익률 8.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극격히 고꾸라지면서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반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별 상품별로는 이 기간 중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주니어[자](주식-재간접)C-A'이 11.1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어린이 펀드 상품은 국내 주식에는 35%만, 나머지는 해외 주식에 분산 투자해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 낙폭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3.66%로 가장 양호하다.

그 다음으로는 'IBK어린이인덱스[자](주식)C-A'가 10.19%의 수익률을 기록해 두번째로 높았고,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주식)C-A(9.33%),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C-C1)(8.19%)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어린이 펀드가 올 들어 수익률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해마다 줄고 있는 설정액을 늘리는게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2013년 말 1조6762억원이던 어린이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7000억원으로 60% 가까이 급감했다. 5년 사이에 펀드 설정액이 반토막 난 것이다.

어린이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뤄지는 원인으로는 다른 펀드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무늬만 어린이 펀드'일 뿐 이렇다할 특장점이 없어 매력도가 특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 가입에 따른 혜택은 어린이 캠프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거나 무료로 보험 가입을 해주는 것들이 전부"라며 "어린이 펀드만의 유인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이 펀드는 장기 가입에 따른 수익률 매력도가 높은 만큼 긴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어린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6%대, 5년 수익률은 8%대로 시중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다. 여기에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자연스럽게 해줄 수 있다는 점도 어린이 펀드가 갖는 긍정적인 면이란 평가다.

자산운용사의 한 대표는 "어린이 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유지할 때 당초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자녀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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