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면 팔자"…1월 거주자외화예금 6000만달러↑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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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원/달러 환율, 12월말 1115.7원→1월말 1112.7원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원화강세에 수출업체들의 거래가 지연되면서 1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6000만달러 늘어난 74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증가는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거래를 늦추는 래깅(Lagging)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말 1115.7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말 1112.7원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기에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1월말 기준 달러화 예금잔액은 636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억7000만달러 늘었다. 기업이 2억4000만달러, 개인이 1억3000만달러 늘렸다.

반면 1월말 기준 엔화 예금잔액은 전월대비 2억1000만달러 감소한 4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과 달리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엔화매도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말 원/엔환율은 100엔당 1008.8원에서 올해 1월말 1022.8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3일에는 1055.1원까지 올랐다.


유로화 예금잔액은 2000만달러 감소한 34억4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잔액은 7000만달러 증가한 1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의 통화별 비중은 달러화가 85.4%, 엔화 5.6%, 유로화 4.6%, 위안화 2.0%, 기타통화 2.4% 등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38억2000만달러), 외은지점(107억달러)이 전월대비 각각 10억2000만달러 증가, 9억6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597억2000만달러), 개인예금(148억달러)이 전월대비 각각 1억2000만달러 증가, 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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