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흘 만에 꺾인 랠리…"10년 만의 최악 소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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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국 소매판매 1.2%↓…"트럼프, 국경장벽 건설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뉴욕마감]나흘 만에 꺾인 랠리…"10년 만의 최악 소비"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소비 지표가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도 장 막판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14일(현지시간)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7.30포인트(0.27%) 떨어진 2745.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에 이은 하락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3.88포인트(0.41%) 떨어진 2만5439.39로 거래를 마쳤다. 4분기 매출 부진으로 코카콜라의 주가가 무려 8%나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6.58포인트(0.09%) 높은 7426.95로 보합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 중에선 페이스북과 이날 뉴욕 제2본사 건설을 포기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였다. 특히 넷플릭스는 2%나 상승했다.



소비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줄었다. 2009년 9월 이후 9년여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0.1~0.2% 증가를 예상했다. 앞서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0~11월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대 소비시즌인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폐장 직전에 나온 '국가비상사태 선포' 관련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미치 맥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한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정까지 예산안에 서명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예산안 발효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는 재발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하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야당의 반발을 예고했다.

한편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뉴욕시민들의 70%가 아마존 제2본사 설립을 지지했지만,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인해 이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빌 드발라지오 뉴욕시장의 아마존 본사 유치 노력에 대해 뉴욕시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의 정치인들은 주정부와 시정부가 아마존에 총 30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한 것을 특혜라고 비판해왔다.

아마존은 그러나 "북부 버지니아 제2본사와 내슈빌 물류센터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앞서 뉴욕시와 버지이아주 알링턴에 제2본사를 나눠 설립하고, 내슈빌에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사흘새 4% 가까이 뛰었다. 올들어선 약 20% 올랐다.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51센트(0.95%) 오른 54.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종가 52.41달러) 이후 사흘 동안 3.7%나 오른 셈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뉴욕 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전일보다 배럴당 1.01달러(1.59%) 오른 64.62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의 감산 합의가 기름값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사우디는 합의된 규모 이상으로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약 0.05% 오른 온스당 1315.7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3월물 은은 0.49% 떨어진 온스당 15.5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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