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칩 잘나갔네' 오리온, 작년 영업익 2800억…77%↑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2.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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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법인도 두자릿수 성장…러시아 법인만 역성장했지만 4Q들어 반등

'꼬북칩 잘나갔네' 오리온, 작년 영업익 2800억…77%↑


오리온 (93,000원 ▲100 +0.11%)은 '꼬북칩'과 '마켓오 네이처' 등 신제품 호조로 지난해 대비 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이익 개선세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2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7%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926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간편대용식인 '마켓오 네이처'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꼬북칩' '태양의 맛 썬' '생크림파이' '마이구미' 등 제품들도 동반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창사이래 최대인 922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국산 콩, 과일 등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와 원물요리간식 ‘파스타칩’으로 출시 5개월 만에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꼬북칩은 지난해 12월 한·중 합산 누적판매량 1억 봉을 돌파하며 오리온의 성장을 지속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소비자 요청으로 2년 만에 재출시한 태양의 맛 썬은 매월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같은 달 출시한 생크림파이 역시 프리미엄 디저트 파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8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마이구미도 복숭아, 오렌지 등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에도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간편대용식, 디저트사업을 강화하고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음료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제주도에 공장을 완공하고 프리미엄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마켓오 네이처는 신규 라인업을 확대해 간편대용식 시장 공략에 매진한다. 초코파이 하우스 역시 KTX역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판매 제품도 다양화해 디저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 법인은 신제품 출시 성공과 소매점 매대 점유율 회복 기조, 온라인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현지화 기준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와 판매 채널 개선, 영업 및 물류 등 사업 구조 혁신 효과로 7배 이상 크게 늘어 14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사드 이슈 발생 전 2016년도 수준인15%대로 회복됐다. 향후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면 비용 구조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의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랑리거랑’(꼬북칩), ‘혼다칩’, ‘디엔디엔짱’(감자엔 소스닷), ‘초코파이 딸기맛’, ‘큐티파이 레드벨벳’ 등 스낵류와 파이류가 모두 20% 이상 성장하며 매출 회복을 주도했다. 올해 역시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지속적인 영업 구조 개선 및 관리력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 극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9%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초코파이’, ‘마린보이’(고래밥), ‘오스타’(포카칩)가 모두 20% 이상 크게 성장하며 현지 제과 시장을 선도했다. 편의점,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 등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에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쌀을 함유한 스낵 및 크래커 제품 출시하고, 양산빵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망 재구축 과정에서 일시적 매출 감소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매출이 현지화 기준으로 17%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신제품 ‘초코파이 다크’와 ‘초코칩 초코파이’를 통해 현지 시장 내 초코파이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비스킷, 스낵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한 브랜드 라인업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뜨베리주 신공장 투자를 병행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를 다질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8년은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사업 구조 혁신 및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음료, 건기식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제품, 영업력 등 핵심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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