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미분양인데…" 2월 분양 최대, 옥석가리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2.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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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역·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등 15단지… "단지별 양극화 심화 예상"

"서울도 미분양인데…" 2월 분양 최대, 옥석가리나


지난해 분양시기를 놓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이달 속속 분양에 나선다.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만큼 분양 단지 내 옥석가리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16일 부동산정보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15개 단지 1만4680세대 중 1만2394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최근 4년(2015~2018년)간 2월 평균 15개단지 7944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올해도 아파트 단지수는 15개로 비슷하나 1000세대 이상 대단지 분양이 많다. 이에 따라 분양세대수가 4년 평균보다 많아졌다. 이는 지난해 '9·13 대책' 후속 조치로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이 변경, 주택 공급에 나서지 못했던 물량이 올해로 넘어온 결과로 풀이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공급이 이연된 물량은 10만가구 이상"이라며 "이 결과 지난해에는 29만가구를 분양했지만 올해는 44만가구로 약 1.5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단지 아파트분양이 예고되면서 특히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청약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주택이 있는 사람은 청약을 받기 어렵도록 제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역세권 개발로 주목받는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홍제3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등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에선 '인덕원~동탄간 복선전철', '월곶-판교선' 개통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평촌래미안푸르지오'가 주요 매물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최근 서울에서 2년만에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수요가 침체된만큼 분양 단지 내 옥석가리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개발 호재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분양가를 책정한 곳은 현재 주변시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싸보일 수 있어 미분양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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