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는 대부분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이익·이자 배당과 잔여재산 분배 등에선 우선 지위를 인정,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보통주의 절반 수준인데 더 높은 배당률을 적용받으니 배당수익률이 평균 2~3배 높은 종목들이 많다.
LG전자 우선주 할인율(12일 종가 기준)은 60%에 달한다. 보통주는 7만원을 웃돌지만 우선주는 3만원이 채 안 된다. 삼성전기, 삼성SDI, 대한항공 등 우선주도 보통주 가격의 4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보통주는 11만원이 넘지만 우선주는 4만5000원선이면 살 수 있다. 보통주가 23만원대인 삼성SDI의 우선주는 9만원대, 3만원대인 대한항공 우선주는 1만원대다.
주가는 낮지만 배당률은 보통주와 같거나 오히려 높다. 같은 금액을 투자할 때 보통주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 LG전자의 2018년도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3.1%로 보통주(1.2%)보다 2.6배 높다. 삼성전기도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1%지만 우선주는 2.5%다. 삼성SDI와 대한항공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보통주보다 각각 2.4배, 2.8배 높다.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1%대인 CJ, 태영건설, SK, LG화학의 우선주 수익률은 3% 안팎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5%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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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다시보자" 관심…강세장에 돋보인 수익률=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올 들어 우선주 주가는 오름세다. 통상 우선주는 약보합장에서 주목받고, 강세장에선 상승탄력이 약한 종목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흐름은 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스피 우선주 지수(시가총액 큰 18개 우량종목 구성)는 2418.9로 2018년말(2243.38) 대비 7.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3%)보다 높은 것이다.
개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우선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3만1750원이던 삼성전자 우선주는 3만7000원을 넘어섰다. 상승률이 25%에 달한다. 태영건설 우선주는 올 들어 20% 이상, SK와 삼성SDI 우선주는 10% 이상 올랐다. LG전자 우선주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 삼성화재 등 배당수익률이 5~6%에 달하는 우선주 종목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주주가치 재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우선주 할인율이 축소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우선주 투자의 전술적 유용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실질금리 여건을 고려할 때 우선주가 지닌 고배당 투자 매력이 확실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