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 희소식?"… 모발 생성 세포 대량 배양 성공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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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성종혁 교수팀 주도…약물치료 및 모발이식 대체할 세포치료제 기대

저산소 배양에 의한 모유두세포의 증식 증가 및 노화 방지 효과/자료=연세대 저산소 배양에 의한 모유두세포의 증식 증가 및 노화 방지 효과/자료=연세대


국내연구진이 탈모치료를 위해 대량으로 모유두세포(모발 생성 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중증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모발이식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시술 비용이 고가인데다 시술 후 부작용을 앓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안으로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충분한 양의 세포를 배양하기 어렵고, 많이 배양하면 모발 재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어려움이 따랐다.

연세대학교 성종혁 교수팀은 산소 농도가 2% 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세포노화를 예방하고 세포증식을 2배 정도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렇게 배양한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외측 모근초) 세포도 증가하는 등 발모 촉진 효과도 얻었다.

성종혁 교수/사진=연세대성종혁 교수/사진=연세대
연구팀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 것”이라며 “활성산소로 인해 모유두세포의 증식과 성장인자의 발현이 향상되고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됐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약물치료 및 모발이식을 대체할 탈모 세포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0년에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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