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재한·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주대철, 이재광, 원재희 후보가 1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이재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경험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기조에서 "(캠프 활동을 통해)중소벤처기업부를 승격시키고 기업인의 발목을 잡던 연대보증 제도를 없애며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해서 발 벗고 뛰었다"며 "이제는 우리의 협동조합의 이익을 위해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문 후보는 2번의 전직 중기중앙회장 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12년 전 당선 당시 중기중앙회는 정부 보조금 없이는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협동조합 정신을 살려 지금의 중기중앙회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여의도 본관확장·DMC타워 신축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 신설 △노란우산공제 도입 △홈앤쇼핑 출범 등 구체적 성과도 강조했다.
주대철 후보는 톡톡 쏘는 발언으로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중기중앙회장은 약점이 적어야한다. 정부에 코가 꿰어서도 안 되고 도덕적인 흠이 있어서도 안 된다"며 다른 후보들을 애둘러 비판했다.
중기부에 대해서도 "중기중앙회의 상위기관인 양 행세를 하고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누구를 위한 중기부인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쓸데없이 사진이나 찍고 다니고 있다"며 "업종 특성을 무시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하자고 하는데 이건 공산주의 사회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나팔수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말하는 중기중앙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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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제안으로 선거인단을 공략했다. 그는 △생계형 적합업종은 200~300가지로 확대 △외국인 근로자 수습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 최저임금 60% 적용 △2억원 한도에서 협동조합 단체수의계약 한시허용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말보다 행동으로 절박한 중소기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재희 후보는 현재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대기업 일변도 정책을 중소기업 위주로 전환하는 데 명운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기업 구조조정에 지원된 수백조원의 자금 중 20조원만 중소기업에 지원해도 400조원의 중소기업 여신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격차 감소 등 획기적인 지원개발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 토론회에는 100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해 선거의 열기를 반영했다. 9일 기준 전체 선거인단은 551명이다. 참석자들은 공약을 메모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후보자들의 토론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다만 정치선거처럼 이름이나 구호를 외치는 등 선거운동은 진행되지 않았다. 중기중앙회장 입후보자 공개토론회는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오는 15일 전주 르윈호텔과 20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총3회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