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伊 플로림 독점수입계약…세라믹타일 유통사업 진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2.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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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가공센터 이달내 완공…가격 40% 인하 기대

현대리바트, 伊 플로림 독점수입계약…세라믹타일 유통사업 진출


현대백화점그룹계열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 (7,660원 ▲20 +0.26%)가 11일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제조 전문기업 플로림(FLORIM)과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플로림 스톤(FLORIM Stone)'에 대한 국내 독점 수입계약을 맺고 세라믹타일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가구업체가 해외 유명 건자재 기업과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로림은 1962년 설립된 세계 3대 세라믹타일 전문기업으로 프리미엄 세라믹타일 500여종을 5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세라믹타일은 무기질 등 천연물질을 압축하고 1300도 이상 고온의 굽기 과정을 거쳐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건자재다. 제품 강도가 높아 도마 없이 칼질을 해도 스크래치가 나지 않고 가열된 냄비를 올려놔도 제품 손상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또 압축과 고온의 굽기 과정을 거치면서 물이나 액체가 스며들 수 없는 조밀한 조직구조로 이뤄져 있어 위생적인 특징도 있다. 세계적으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만 생산하는 제품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천연 대리석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고급 사무용 빌딩이나 초고가 아파트·단독주택 등의 인테리어 마감재와 고가의 식탁 등의 재질로 쓰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세라믹타일은 유럽 인테리어 석재 시장에서 단기간에 2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과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이 거세 세라믹타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독점 수입판매 계약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라믹 가공센터를 짓는다. 경기도 용인 공장에 1650㎡ 규모로 지어지며 이르면 이달 내에 완공 예정이다. 유럽 세라믹타일 가공설비 점유율 1위인 이탈리아 브레튼(Breton)사의 가공장비를 도입했다. 현대리바트는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세라믹 가공규모를 최대 3만장으로 추산하면서 이를 통해 세라믹타일을 종전 도입가격 대비 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종합 건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하며 엔지니어드 스톤(제품명 칸스톤)과 창호, 벽지 등 건자재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부엌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리바트 식탁 상판에 '플로림 세라믹타일'을 적용하는 등 B2C사업 강화를 위한 품질 고급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현대L&C가 보유한 B2B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빌딩과 아파트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세라믹타일 사업 부문에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양희창 현대리바트 건설사업부장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매년 20% 이상 고신장세와 함께 고급화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세라믹타일을 활용해 B2C 가구 시장뿐 아니라 강남 재건축아파트 인테리어 마감재 등 고급 B2B 시장 공략도 동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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