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화 전략과 현지 공장 조기가동 등 효율적 대응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을 극복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2017년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9% 초반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의 1위'를 자리를 지켰다. 2016년까지만 해도 월풀(18.5%)을 뒤쫓던 LG전자(16.5%)는 2017년 16.8%의 점유율로 월풀(16.3%)에 역전했고, 지난해에는 17%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23일 백악관에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한 후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AP 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방'은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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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삼성전자 세탁기는 지난달 초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 드럼 세탁기는 지난해 10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인 CR(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가 최근 집계한 가장 많이 팔린 드럼 세탁기 '톱10' 중 삼성전자(3개)와 LG전자(5개)가 8개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현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테네시주의 현지 공장을 예정보다 빨리 가동해 세탁기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 달러(약 4047억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연간 약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탄탄하다"며 "올해 예정됐던 신제품이 출시되면 세이프가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