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5일 스키어들이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평균 기온은 0.7℃로 전년 -1.1℃에 비해 따뜻하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이번 겨울은 지난해와 달리 눈과 비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입장객이 늘어난 곳도 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 따르면 올 1월 스키장 이용객은 9만9000여명을 기록했다. 9만4000여명이 방문한 지난해 1월보다 입장객 수가 5% 증가했다.
하지만 인공제설에 따른 설질 저하와 비용 증가는 스키장의 고민거리다. 자연설이 섞이지 않은 딱딱한 인공설은 스키어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일부 스키어들이 최근 양질의 설원에서 스키를 즐기기 위해 일본이나 유럽 등 유명 스키장으로 원정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실제 하이원리조트는 스키장 개장 후 지난 7일까지 58만톤의 인공 눈을 만들어 슬로프를 덮었다. 지난해보다 2만톤이나 늘어난 물량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하면 눈이 금새 녹아 설질이 안 좋아진다"며 "녹은 눈을 재빨리 덮기 위해 제설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비롯, 인공제설 확대를 위한 각종 비용 증가도 스키장 운영에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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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따뜻한 겨울이 스키 레저활동 감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키장 방문객은 435만명으로 2008년 660만명을 기록한 이후 10년째 하락세다. 스키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와 실내 즐길거리 성장으로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스키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당장은 아닐지라도 눈 내리지 않는 겨울이 이어지면 스키장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