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 드릴십/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개발업체 시드릴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 50대 50의 지분 투자로 조인트벤처 '소나드릴'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양사 조인트벤처 설립에 따라 대우조선이 이달 중 소난골에 2척의 드릴십 중 1척을 먼저 인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난골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과 올해 1월과 3월에 드릴십 한 척씩을 인수하기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새 인도 계약은 한 달의 유예기간이 있어 실질적 '데드라인'은 올해 2월과 4월이지만, 소난골은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드릴십 한 척을 인도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난골이 또다시 기한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설립은 소난골이 시추 경험이 풍부한 시드릴을 통해 시추작업에 나선다는 의미"라며 "소난골은 한 달 유예기간 안에 드릴십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배상금도 부담해야 해 이달 중 인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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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4월까지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넘겨주면 약 9000억원을 받게 된다. 인도 대금이 확보되면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공적자금 잔여 금액 2조7000억원을 쓰지 않고도 회사를 운영할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를 웃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38억원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은 대우조선 부실의 상징과도 같았다"며 "대우조선의 부실을 털어내는 게 빅2 체제 개편의 전제조건이었는데,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가시화되는 것은 청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