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ICBM 폐기 밝히면 美 남북경협 허용할듯"

뉴스1 제공 2019.02.07 15:20
글자크기

아사히 "트럼프, 2차 정상회담 앞두고 유화적"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대가 제시 가능성"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 측은 그 대가로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올 1월 이후 미국 측이 그동안 제한해왔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한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제재완화 요구에 맞서 "비핵화가 먼저"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미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망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15개 유엔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접수된 국제구호단체 등의 대북 물자 반입 신청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던 미국 측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난 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방미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예방에 즈음해서다.

안보리 관계자는 당시 미 정부가 대북제재위에 접수된 대북 물자 반입 신청 가운데 '여러 건'을 승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미협상의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동시·병행적으로(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대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일각에선 "2차 정상회담에서 철저한 비핵화와 그 검증 방법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북미 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일 외무성 당국자를 인용, "미국엔 '작년 6월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이 불충분했다'고 반성하는 기류가 있다"면서 "실무협의를 거듭해 전략적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미국 측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미 정부는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 간 실무협의 정례화에도 합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