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가치 노리는 젠틀몬스터, 내년 하반기 IPO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9.02.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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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 성공 시킨후 상장으로 가닥…당장 자금소요 요인도 없어, 1조원 이상 밸류 평가도

1조 가치 노리는 젠틀몬스터, 내년 하반기 IPO 나선다


패션브랜드 '젠틀몬스터'를 보유한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상장 일정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정했다.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자리를 잡아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로 상장시기를 변경했다.

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6년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영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해 왔지만, 상장작업이 지연되면서 주관사를 새로 정했다.

새로 주관사 선정했지만 상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브랜드는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면서도 "2017년 시작한 화장품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회사의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발행사 측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장품사업까지 성공시킨 다음 상장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상장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현금사정도 넉넉히 상장을 서두를 이유도 없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2017년 9월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프리IPO를 진행했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PEF인 엘캐터톤아시아에게 700억원을 받고 신주와 구주를 매각했다.

지난 2015년 573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6년 1551억원, 2017년 189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211억원, 2016년 506억원, 2017년 575억원으로 성장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도 비켜가면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선글라스 단일 사업을 개선하는 것이 회사 성장의 요건으로 평가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이 기존 선글라스 사업에서 화장품으로 확장할 경우 회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화장품 사업이 성공할 경우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600억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15배 정도면 9000억원의 회사 가치가 가능하다. 패션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PER은 32배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명품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어 3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명품브랜드가 화장품으로 이어지게 되면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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