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미래에셋벤처투자, 성장세 업고 상장 재도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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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결산 순이익 기준 PER 6~7.3배…최대 시총 1391억원

눈높이 낮춘 미래에셋벤처투자, 성장세 업고 상장 재도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올해 벤처캐피탈 업종 첫 상장사로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공모시장 한파를 피하기 위해 한 차례 공모일정을 연기했으나 올해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다시 시장에 선보인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나섰다.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매출액) 835억원, 영업이익 233억원, 당기순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2%, 1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운용자산 (AUM) 규모 기준 전체 벤처캐피탈 중 20위권 내에 있다. 지난 30일 기준 VC 조합 운용자산 규모는 3914원, PEF(사모펀드)는 201억원 규모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영업이익률 기준 △2016년 35.5% △2017년 38%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28%를 기록했으며 13년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등록된 117개 벤처캐피탈 중 46개사가 적자를 내는 상황과 비교하면 월등한 실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타 벤처캐피탈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고유계정을 활용한 직접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 때문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고유계정 관련 수익 비중은 △2015년 76% △2016년 73% △2017년 68%로 벤처캐피탈 업종 평균치인 30~40%를 웃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직접투자 수익이 회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투자대상으로 선정된 종목에 대해선 투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적정 기업가치 책정을 위한 유사기업군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나우아이비캐피탈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2017년 평균 PER 20.2배와 2018년 연환산실적을 적용한 PER 14.1배의 평균치인 17.1배를 적용해 공모희망가 3700~4500원을 산정했다.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1144억~1391억원(1년 내 행사가능 스톡옵션 포함)이다.

지난 2018년 가결산 기준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반영할 경우 PER 6~7.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 상장한 린드먼아시아(36배), SV인베스트먼트(32.2배), 아주IB투자(22.5배)가 증권신고서 제출시 적용한 PER 배수와 비교하면 대폭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등한 만큼 시장에서 성장 지속성을 우려하는 부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앞서 상장한 VC업종 4개사의 현 주가 수준이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등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점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기업가치 책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아주IB투자는 31일 종가 기준 1095원으로 공모가를 27% 하회하고 있다.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투자자들의 수요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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