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카타르에서 열린 '한-카타르 헬스케어 심포지엄 2019'에 참석했다. 양국의 의료인 교류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의사와 한의사가 복강경 간 절제술, 근골격계 질환의 한의약적 치료법 등 최신 의료기술을 발표했다. 600명 넘는 카타르 의사들이 모였다. 더불어 한국 의료팀이 카타르 의사들과 진료회를 열었다. 3일간 400명 넘게 환자들이 찾아왔다. 카타르는 이 행사를 2년마다 정례 개최할 것을 제안해왔다. 이를 계기로 중동 국가와 의료인 교류가 활발해지고 한국 의료의 진출 기반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규모는 2017년 약 6조원, 세계시장의 약 1.6%에 불과하다. 초음파영상기기, 치과용 임플란트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영세·중소규모 기업들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들은 그들의 제품들만으로도 수술실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절감했다. 하지만 과거 해외에서 홀대받던 우리나라 가전제품들이 이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 의료기기의 세계시장 선도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정부 역시 우리 의료기기의 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시장진입 촉진, 규제 개선 등과 더불어 우리 의료기기를 세계시장에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아랍헬스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우피그 파우잔 알 라비아 보건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의 보건의료지출 완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는 자국민에 의료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하락 등 재정 위기로 보건의료지출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중동 국가들에게 한국의 경험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은 12년만에 전 국민 대상으로 건강보험제도를 실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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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타우피그 장관은 한국형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보건의료재정 개혁을 추진하는 사우디에 우리의 값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정부 간 논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며칠 간 카타르, 사우디, 두바이 등 중동 정부 관계자를 만나 의료서비스, 의료인 연수,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또 우리 의료기기를 홍보하면서 중동에 한국 의료의 씨앗을 뿌렸다.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이라는 씨앗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