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前회장 언론 접촉 "닛산의 고발, 책략이자 반역"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1.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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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여지 없어"…혐의 부인하며 석방 촉구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AFPBBNews=뉴스1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AFPBBNews=뉴스1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이 자신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것을 두고 "(닛산 내부의) 책략이자 반역"이라고 밝혔다.

30일 곤 전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산 내부의 폭로로 자신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에 체포된 이후 두 달 가까이 구금 생활 중으로 체포 이후 언론과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소득신고 누락에 이어 자금 유용,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 곤 전 회장이 르노와 닛산 합병을 추진 중이었고 닛산 측 일본 경영진이 이에 강하게 반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체포가 닛산 일본 경영진의 '쿠데타'라는 설이 나온 바 있다. 이날 곤 전 회장의 인터뷰는 쿠데타설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인터뷰에서 곤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닛산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에 대해서는 "(업무 상) 안전하게 사람을 부르는 장소가 필요했다"며 "모든 관계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왜 말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독재자라는 비판에 "독재가 아닌 강한 리더십"이라면서 "일부 관계자가 나를 배제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닛산을 재생시켰다"며 "닛산을 사랑하고 훌륭한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쿠데타설의 배경인 닛산과 르노의 합병 건에 대해서는 "하나의 지주회사 산하에 세 회사를 포함시키는 구상으로, 어디까지나 각 회사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통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미쓰시비와 닛산 측 모두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사이카와 히로히토 닛산 최고경영자(CEO)가 1:1 면담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그러면서 자신의 석방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왜 나를 계속 구금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증거는 닛산이 모두 가지고 있다. 직원들과의 접촉도 금지한 상태에서 어떻게 증거를 인멸할 수 있겠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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