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기지개 켜나..호반건설 IPO 탄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1.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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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3개 공공사업 예타면제 발표에 건설업종 '붐업'…3조 IPO 노리는 호반건설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정부의 23개 공공사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발표에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상장을 준비중인 호반건설 IPO(기업공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호반건설 기업가치는 3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 가운데 건설업종의 반등이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상장 주관사단과 1차 실사를 마치고 오는 2월 2차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건설업 기지개 켜나..호반건설 IPO 탄력


호반건설은 지난해 12월 호반과 합병을 완료하면서 IPO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합병을 통해 김대헌 부사장으로 2세 승계 작업을 마쳤다. 합병 뒤 호반건설 최대주주는 김 부사장으로 지분율은 54.73%다.

호반건설은 호반 흡수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종은 수익 변동성이 심해 기업가치를 주로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평가한다. 최근 우리 증시에서 대우건설 (3,960원 ▼55 -1.37%) 등 건설업종의 PBR은 대체로 1배 안팎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호반건설의 밸류에이션은 3조원을 기준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 이후 연간 순이익 규모는 5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정부의 공공사업 예타 면제 발표로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아지고 있어 호반건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업종의 시장가치가 오를수록 호반건설이 밸류에이션 구조를 짤 때 보다 높은 가치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업의 IPO에서 밸류에이션과 시장평가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또 호반건설은 국내 아파트 공급이 주력이지만 최근 도시정비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호반건설은 내실을 갖춘 알짜 건설회사라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일부 대형 건설사가 해외 저가 수주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호반건설은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젝트의 지역이나 규모, 명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남악오룡지구 호반베르디움 조감도/사진=호반건설산업남악오룡지구 호반베르디움 조감도/사진=호반건설산업
반면 수년간 국내 IPO 시장에서 지속된 건설업종에 대한 저평가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최근 건설 관련 기업의 상장이 눈에 띄게 주춤한 현상도 이 때문이다. 건설은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심한 산업으로, 이르면 올해부터 국내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않다. 또 호반건설과 호반의 합병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내부통제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PO 시장에서 건설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호반건설은 안정적 자금 운용과 뛰어난 이익 창출능력, 견조한 성장세가 강점인 회사"라며 "정부의 공공사업 예타 면제 발표 등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분위기가 살아날 경우 공모시장에서 호반건설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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