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측 "채용청탁에 공갈" vs 신고자 "기자직 거절하자 孫이 폭행"

뉴스1 제공 2019.01.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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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손석희가 기자직 제안…거절하자 맞았다"
JTBC 측 "취업청탁 후 안되자 협박…공갈 혐의로 檢 고소"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 News1 박세연 기자손석희 JTBC 대표이사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프리랜서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손 대표가 폭행혐의를 적극 부인하며 맞고소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해당 기자는 손 대표이사가 자신에게 JTBC 기자직으로 일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손 대표이사와 JTBC 측은 오히려 채용 청탁을 받은 입장이라고 일축하면서 그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직 언론인이자 프리랜서 기자인 A씨가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으로 신고한 건을 내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이 벌어진 이후 인근 파출소로 찾아가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니 사건을 기록해달라고 말한 뒤, 13일 해당 파출소를 다시 찾아가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처벌 의사를 드러냈다.



A씨는 해당 술집에서 손 대표이사와 둘이 있던 중 그로부터 얼굴과 어깨 및 정강이 부위를 여러 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를 복사본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채 녹취록이나 영상 자료를 이메일로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4일 자신의 후배 기자들에게 보냈다는 입장문을 통해 "폭행 혐의자인 손 대표이사 측이 '(A씨가) 채용을 요구하며 그를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익히 인지하고 있다"며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이사는 내가 해당 사실을 제보할 것이 두려워 나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이라며 자신이 손 대표이사에게 유사시 언론 대응을 조언했고, 그가 현재 자신이 제시한 내용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손 대표이사의 채용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당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상대방이 군소매체의 관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디어의 공룡 '손석희'인데 내가 어떻게 채용청탁을 했겠느냐"며 "나는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고, (손 대표이사의 제안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JTBC는 이날 A씨의 주장에 관해 "A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그를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JTBC는 "사안 당일에도 이(취업청탁)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손 대표이사가)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밝혔다.

또 A씨가 손 대표이사가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후 쌍방 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찾아와 "아무 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고 협박하면서 정규직 채용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이사는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이사에게 경찰 출석을 요청했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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