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일본전 앞둔 '박항서 매직' 성공 징후 3가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9.01.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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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한일전 앞두고 박항서 감독 "끝까지 싸우겠다" 결연 의지

(두바이(UAE)=뉴스1) 신웅수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후마이드 알 타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이영진 수석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19.1.23/뉴스1  (두바이(UAE)=뉴스1) 신웅수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후마이드 알 타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이영진 수석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19.1.23/뉴스1


일본과 베트남이 24일 오후 10시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준결승 티켓'을 놓고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 일본과 돌풍의 주역 베트남이 격돌할 예정인 가운데 '박항서 매직'의 성공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일본'전은 또 다른 한일전=일본 측은 아시안컵 8강전 상대인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에 대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베트남 전에 대해 긴장하는 건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베트남에 패한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박 감독 존재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베트남이 낮은 평가를 뒤집고 16강전을 통과했다"며 "일본의 베스트 11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숙적인 한국 출신 지휘관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많은 한국인이 베트남을 응원한다.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는 또 다른 한일전"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 역시 일본전에 대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일본전은 베트남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수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일본과의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일본'전 앞두고 치솟은 광고료=베트남과 일본전에 대한 기대감은 베트남 현지 TV 광고료로 확인된다.

아시안컵 경기 중계권을 가진 베트남 국영 VTV는 베트남 대 일본 8강전 TV 광고료를 30초당 8억동(약 3888만원)으로 정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당시 광고료와 같다. 지난해 AFC 스즈키컵 준결승 당시 광고료인 30초당 6억동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기도 하다.


스포츠 도박사들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일본의 승리를 좀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도박사들은 베트남이 1대 0으로 승리할 가능성(21.53배)보다 일본이 4대 0으로 이길 가능성(12.61배)에 더 무게를 뒀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미 이러한 도박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바 있다. 지난 베트남과 요르단의 16강전 당시 베팅업체들은 요르단의 승리 1.8배, 무승부 3.26배, 베트남 승리 5.01배의 배당률을 각각 책정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적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하지만 베트남은 정규시간과 연장전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세번째 일본전 도전…무패 행진 기대=박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 일본전이다. 박 감독은 1981년 선수 시절 뛴 대표팀 경기에서 한·일정기전에 전반 교체 투입됐고 한국은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의 두 번째 일본전이 바로 베트남 감독으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일 열린 요르단(109위)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 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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