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활기 띠는 IPO시장…올해 눈여겨 볼 공모주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김도윤 기자 2019.0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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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내달까지 2차전지업종 천보·에코프로비엠, 바이오 셀리드 청약…대어급 기업 잇따라 등판 준비

새해 활기 띠는 IPO시장…올해 눈여겨 볼 공모주는?


지난해 하반기 우리 증시 부진과 맞물려 공모시장이 침체됐지만 새해 들어 다소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다. 올해 첫 수요예측에 나선 핀테크 금융기업 웹케시와 직판여행사 노랑풍선은 모두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이를 입증했다.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청약을 앞둔 공모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청약이 임박한 IPO(기업공개) 기업은 △천보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등이 있다.



천보는 오는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올해 첫 1000억원대 공모기업으로 일반공모 청약 물량은 50만주다. 공모희망가 기준 공모규모는 875억~1000억원, 이를 적용한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3450억~3943억원이다.

천보의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2차전지 소재다. 기술·가격 측면에서 주력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2차전지 사업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기업가치를 PER(주가수익비율) 25배 수준에서 산출했다.



셀리드는 오는 2월 11~12일 청약을 받는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하는 적자 바이오 기업이다. 셀리드의 공모희망가는 2만5000~3만1000원, 공모규모는 300억~372억원이다. 일반 청약 물량은 24만주다.

셀리드는 환자의 자가 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치료백신 원천 기술(BVAC)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3종의 항암면역치료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임상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선 BVAC-C는 현재 허가 임상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임상2a 단계를 진행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월 21~22일 청약을 진행한다. 2차전지 양극재 제조회사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2016년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의 2차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글로벌 수요 증가 등 전방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06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공모희망가 3만7500~4만2900원 기준 시가총액은 7219억~825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연환산할 경우 PER은 21~24배 수준이다. 공모규모는 1125억~1287억원으로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은 60만주다.

새해 활기 띠는 IPO시장…올해 눈여겨 볼 공모주는?
◇올해 주목할 만한 예비 공모기업 =
올해 IPO 시장에는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IPO 시장에선 대어급이 사라진 가운데 성장성을 앞세운 중소·벤처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다보니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시장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PO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대어급 기업은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현대오일뱅크, 홈플러스 리츠, 바디프랜드, 이랜드리테일, 현대오토에버가 있다. 이중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월 13일까지인 남은 상장 기한을 고려하면 심사 재청구 뒤 공모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최대 1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초대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부진 우려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지난해 10월부터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홈플러스 리츠는 국내 IPO 시장에 처음 등장한 조단위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자산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 공모규모는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보다 매년 6%안팎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디프랜드는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안마의자가 주력사업인 회사다. 최근 실적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에선 2조~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의 첫 IPO 기업으로, 도심형 아울렛이란 차별화된 사업 영역, 다양한 자체 브랜드 상품이 강점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회사다.

아직 심사청구 전이지만 올해 공모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에도 대어는 많다. 마스크팩 회사 지피클럽, 중견 건설회사 호반건설, 아마존에서 유명한 매트리스 회사 지누스, SK그룹의 렌탈회사 SK매직이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외에 교보생명, 두산공작기계, 에이치라인해운도 시장 상황에 따라 IPO를 추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카페24 이후 명맥이 끊긴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기업)을 통한 코스닥 상장 기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올해는 테슬라뿐 아니라 성장성특례 등 다양한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4차산업혁명 관련 중소·벤처기업 역시 여전히 활발하게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각 기업의 특징과 투자포인트, 산업 트렌드, 증시 분위기 등을 고려한 공모주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은 투자 유인은 주가가 실질가치 대비 저렴한다는 것"이라며 "올해 공모시장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유통시장의 영향을 받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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