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대 불출마…"황교안·오세훈·홍준표도 출마해선 안돼"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9.01.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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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비대위원장, "당 혼란 책임있거나 기여 없는 사람 모두 불출마해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 2.27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를 비롯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 "이 분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며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 기여도 역시 낮다"며 "친박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위한 보수정치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 계파문제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며 이런 프레임은 2020년 선거를 수세로 치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 문제도 알고 있을 것이고, 홍준표 전 대표에 관한 이야기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한 분(황교안 전 총리)만 말한 것은 가장 적극적인 행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 등이 출마를 고수하면 전대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자유시장경제의 틀을 지키고 확장시킬 수 있느냐, 역사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느냐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그 무게 생각하지 못하고 권한만 생각하면 스스로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출마 대신 당내외 통합의 밀알 됐으면 한다"며 "이런 분들은 2020년 선거에서 험지에 출마함으로써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출마를 고심하던 김 위원장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대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유력 당권 주자를 중심으로 선거 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당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대 출마설이 흘러나오자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경선 전당대회는 후보군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서는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전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밖에도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까지 합치면 10명 이상이 나서면서 당권경쟁 레이스는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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