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단 현대重, LNG선 호재 타고 전고점 넘을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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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업황 회복 기대감에 저점대비 52% 상승…올 들어서도 11% 올라

순풍에 돛단 현대重, LNG선 호재 타고 전고점 넘을까


조선업계 대장주, 현대중공업이 새해 신규 수주소식과 함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중저점 대비 5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중공업이 전고점을 넘어설지에 쏠린다.

22일 현대중공업 (131,500원 ▼1,200 -0.90%)은 전일대비 500원(0.35%) 오른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황 회복 기대감 속 지속 상승, 지난해 7월 연중저점(9만3700원) 대비 52% 뛰었다. 전고점(15만8000원)과 불과 10% 차이다.



지난해 한국은 7년만에 중국을 꺾고 세계 선박 수주 1위국 지위를 탈환했다. 이에 조선업종에 대한 투심 전반이 회복됐고,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그 선두에서 가장 빛을 보고 있다. 가격(P)과 수요(Q), 비용(C)까지 좋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1550억원 규모의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신규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연결)도 전년대비 23% 성장한 15조원으로 제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조선부문 신규 수주 목표는 159억달러로, 지난해(140억달러)보다 21% 늘려 잡았다.



현대중공업이 특히 기대하는 것은 LNG 운반선이다. 2020년부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양환경 규제로 꼽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가 시행돼서다. 해당 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피하려면 기존 배에 '스크러버'라고 불리는 탈황장치를 부착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양해야 하는데 저유황유는 고가다. '스크러버' 선박들은 부식문제가 발생해 입항을 꺼려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황산화물 규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LNG선 도입이 필수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LNG선 수주 비중이 30%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2020년 환경규제 대비 수요가 몰리면서 LNG선 수주 잭팟이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좋은 LNG선 수주가 늘어나면 현대중공업도 적자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


LNG선이 비싸 일단 '스크러버'를 부착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은 수혜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자체 스크러버 장비를 개발해 판매한다.

LNG선 세계 1위이다보니 가격결정력도 현대중공업이 쥐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한 지난주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주 연속 100만 달러(약 11억2770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불거졌던 '저가 수주' 우려를 씻는 낭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 2척 역시 1척당 6500만달러에 계약해 평균치보다 6.6% 높았다.

게다가 2015년부터 이어진 수주 절벽 속 비용절감을 이뤄내면서 더 크게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직원 절반가량을 줄이고 군산조선소도 철수한 바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LNG선 발주량은 연평균 최소 50척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 조선3사를 합해도 LNG선 인도능력이 35~40척 수준으로 발주량보다 인도량이 부족해 LNG선 계약 단가는 더욱 높아지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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