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KB금융을 가장 최근에 분석한 미래에셋대우 보고서는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이 2572억원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실적 역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보고서대로라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260억원에 그쳐 신한금융에 따라잡힐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퇴직 비용과 성과급을 합쳐 약 4000억원이 4분기 판관비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KB금융은 국민은행만 해도 이달 희망퇴직 신청자가 600여명에 달했다. 희망 퇴직 비용을 올 1분기에 반영할 경우 지난해 리딩금융 자리는 확실히 지키지만 올해 경쟁에서는 출발부터 한참 뒤처질 수 있어 4분기에 비용을 모두 처리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의 경우 4분기에 반영하는 퇴직 및 성과급 비용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딩금융’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4분기 실적은 주춤할 수 있지만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3조4207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한다. 신한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3025억원이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올해 아시아신탁 인수까지 마무리하면 KB금융의 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 중 신한은행의 비중은 67%, 신한카드는 8%로 내려가고 신한생명(5%)과 오렌지라이프(6%)를 합친 보험 부문의 비중이 11%로 높아지는 등 포트폴리오가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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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 부진과 가계 대출 및 금리 규제로 은행이 작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카드 업황도 밝지 않아 신한금융이 은행과 카드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KB금융은 규제에도 대출 누적 효과 등으로 견조한 이자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