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셧다운 대치 전략은?…'펠로시 원톱 체제'

뉴스1 제공 2019.01.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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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트럼프, 일대일 회동 제안 퇴짜맞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대치가 한 달째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협상 전권을 일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0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이 때문에 국경장벽 예산 57억달러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펠로시 의장의 반대에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셧다운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달 초 116대 연방의회가 개원하기 이전부터 정부와 민주당을 대표하는 카운터파트로 자주 회동해왔다.

그러나 척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낸시도 함께 참석해야 한다"며 단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도 함께 배석해야 협상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펠로시와 내가 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4~5번 만나 전략을 세운다"며 "물론 우리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결국에는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57억달러는 예산안에 절대 반영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공화당 및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중심에는 펠로시 의장이 있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하원 원내대표로서 셧다운 국면을 이끌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두차례 회동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지난 9일 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시간낭비였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린 일이 유명한 일화다.


펠로시 의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국경장벽 연설'을 했을 때도 직접 반박 연설을 자처하며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왜 낸시 펠로시 의장은 받고 있느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의 갈등은 트럼프를 향한 펠로시 의장의 국정연설 연기 요청과, 펠로시를 향한 트럼프의 군용기 사용 금지 조치로 극한으로 치달았다.

폴리티코는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원내대표가 단결한 채 버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의제는 휘둘릴 것"이라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도 순탄치 않으리라 전망했다.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AFP=뉴스1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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