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떠오르자… 日 토요타·파나소닉 손잡았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1.20 16:25
글자크기

내년 합작사 설립,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지분 토요타 51%-파나소닉 49%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왼쪽)과 파나소닉 스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회장이 지난 2017년 12월 13일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왼쪽)과 파나소닉 스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회장이 지난 2017년 12월 13일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전기차업체가 시장 강자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와 전자기기업체 파나소닉이 손을 잡았다. 양사는 내년까지 새 합작회사를 설립해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이번 주 안에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2017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이르면 내년 초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지분은 토요타가 51%, 파나소닉이 49%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새 합작회사를 통해 내년부터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보급되는 전기 배터리보다 용량이 50배 큰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츠 공업과 스바루, 마즈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 두 기업은 거액의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이를 위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미국 공장을 제외하고 중국·일본 등에 있는 자사 공장 5개를 새 합작회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사가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자국 내 전기차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지난 2017년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나 다른 중국 업체에 비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 LG화학 등 경쟁사들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토요타와 파나소닉 역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파나소닉은 토요타와의 협업으로 공급처를 넓힐 수 있다"면서 "재사용 전지 및 희소 금속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파나소닉과 협업으로 대용량 배터리의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를 현재의 3배 이상인 550만대로 늘리려 하고 있다.

신문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는 등 자동차 기술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업종과 국경을 초월해 협력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