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하러 이천으로"…롯데 아울렛에 나이키 '땡처리'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1.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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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 롯데 아울렛에 개장…기존 아울렛 매장보다 20~30% 저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위치한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제공= 롯데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위치한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제공= 롯데


인기 브랜드 나이키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둥지를 튼다. 기존 아울렛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롯데는 오는 18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992㎡(약 300평) 규모의 매장에서 나이키의 다양한 상품들을 4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클리어런스 스토어는 나이키 베스트셀러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재고형 매장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뉴욕과 시카고를 비롯,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1~4년차 재고를 평균 6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조던, 우먼, 키즈 등 나이키 모든 라인이 총집합해 있다. 운이 좋으면 정식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희귀한 상품도 구할 수 있어 '보물찾기' 매장으로 불린다.

반토막 난 가격으로 나이키 '희귀템'을 입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탔지만 국내에선 쉽사리 만나기 어렵다. 나이키가 정식 매장과 달리 클리어런스 스토어에는 다소 소극적이었기 때문. 현재 국내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는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매장 한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오는 2월 중순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위치한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제공= 롯데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위치한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제공= 롯데
이에 나이키 아울렛 매장으로 재미를 본 롯데가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아시아 최대인 2000m²(600평) 규모의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를 열어 한 달 만에 매출 40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처럼 가격도 싼데다 여러 상품을 직접 보고 입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클리어런스 스토어는 아울렛보다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평균 45%를 할인하는 아울렛보다 20~30%가 더 저렴하기 때문. SK하이닉스,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 고임금 근로자가 많고 20대 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천의 구매력과 지리적 조건도 매력적이다. 경기 서남부에 치우친 기흥 아울렛과 거리도 멀어 소비층이 겹칠 걱정도 없다.

오래된 재고 상품과 높은 할인율로 '싸구려', '땡처리' 이미지만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롯데 측은 이를 일축했다. 롯데 관계자는 "온라인 나이키 마니아 카페 회원수가 50만명을 넘고 한 해 국내 매출이 1조원에 달하는 나이키의 브랜드 자체가 이미 프리미엄"이라며 "오히려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을 더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클리어런스 매장 추가 입점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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