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하이난성 자문위 고문 임명 "홍콩 뛰어넘자"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1.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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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새로운 무역 질서 원한다는 의미… 하이난이 그 질서를 만들어야"

/APBBNews=뉴스1/APBBNews=뉴스1


은퇴를 앞둔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성의 기업가 자문위원회 고문직을 맡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윈 회장은 자문위 고문직을 수락하는 자리에서 "하이난 자유무역지대가 (미·중 무역분쟁 후의) 새로운 세계 무역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난은 중국의 하와이라고도 불리는 인구 900만명의 섬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휴양지로 잘 알려진 하이난을 시범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했다. 총 11개의 자유무역지대가 있는 중국에서 하이난은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정부는 2025년까지 하이난을 홍콩, 싱가폴, 두바이를 넘는 세계 최대 항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마윈 회장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모바일 결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하이난이 디지털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국제 무역의 주요 선수가 되어 홍콩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이 해결되지 못하는 것은 양국이 모두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를 원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하이난 자유무역지대의 임무는 그 새로운 무역 질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윈은 현재 중국의 과학기술 허브를 담당하고 있는 선전, 상해의 대표적인 금융지구 푸동, 홍콩이 모두 한때 어업으로 먹고 사는 동네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하이난도 못할 것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지난해 9월 마윈 회장은 1년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육과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이미 4차례나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은퇴 준비 행보를 보였고, 지난 13일에는 하이난에서 열린 '마윈향촌교사상' 시상식에 참석해 교육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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