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골목식당 도장깨기!
아직 청파동 방송이 끝나지 않아 식당들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 어떤 메뉴로 바뀌었는지, 찾아오는 손님들 숫자는 얼마인지, 새로운 음식의 맛은 어떤지 등등. 그래서 머플러가 청파동 골목식당들을 다녀왔어. 총 3일에 걸쳐 냉면집, 피자집, 버거집 등 세 군데를 돌아보고 주요 메뉴들을 먹어봤지. 지금부터 '골목식당' 청파동편에 나온 식당들의 근황과 솔직한 음식 후기를 들려줄게.
고로케집 'MR. KOROKKE'는 임시휴업 중이야.
■ 버거인(BURGER IN) : 맛은 이태원, 가격은 혜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버거집이야. 이미 방송을 타기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유명한 곳이라서 위기의식을 갖고 1순위로 방문했지. 버거집 '버거인'은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저녁 9시면 문을 닫지. 중간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긴 한데 요즘처럼 인기폭발일 땐 이 브레이크 타임이 의미가 없어. 재료소진으로 영업종료 시간, 아니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영업이 끝나버리거든. 훨씬 간단해진 버거인 메뉴판.
새로운 대기방식은 이래. 먼저 일행 중 한 사람만 가게에 방문해서 연락처를 입력해.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거지. 그 다음 식당 근처 어딘가에서 기다리다보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올 거야. 메시지를 받고 10분 안에 버거집을 찾으면 그 유명한 버거인 버거를 맛볼 수 있어. 추운 겨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때에 비하면 훨씬 편리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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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1.인.1.버.거.
대기 방식이 바뀌기 전 오전 11시30분에 펼쳐진 버거집 진풍경.jpg
더블버거 세트
버거맛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한줄 요약을 하자면 '가성비 좋은 이태원 수제버거'. 전체적인 버거의 맛은 이태원에 위치한 유명 수제버거와 거의 흡사했어. 수제버거 치고 크기도 작고 가격도 저렴해서 사실 별다른 기대를 안 했거든. 하지만 가격 대비 맛은 매우 좋았지. 다만 버거를 다 먹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걸 2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을 정도인가?'
지못미버거 세트
이 집 오레오 쉐이크 맛집이네.
#한줄평
용꼬리용용|소고기 패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게 먹을 것 같아. 근데 이태원에 가면 줄을 서지 않고도 이 정도 버거는 먹을 수 있어.
진진|부드러운 계란과 치즈의 식감, 베이컨과 고기 패티의 환상 조합을 원한다면 지못미 버거!
체리츄|수제 버거를 이 가격에? 가성비를 생각하면 굿!
■ 오복함흥냉면 : 함흥랭면의 재발견
오복함흥냉면집은 줄이 어마어마해.
오복함흥냉면 번호표.
대기 중에 맛볼 수 있는 온육수.
요일별 메뉴 안내.
숙성회 오졌다리.
고명, 면발, 국물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온면.
#한줄평
용꼬리용용| 역시는 역시. 청파동 세 식당 가운데 제일 맛잇었어. 줄 서서 기다렸다 먹을 만한 곳! 회냉면, 온면 둘다 크으으으으
진진| MSG의 감칠맛은 가라! 담백하고 풍부한 감칠맛이 나는 오복함흥냉면의 온육수는 진리!
체리츄| 회냉면: 나와 밀당하는 냉면의 양. 더 먹고 싶어질 때쯤 이미 빈 그릇. 온면: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계속 원샷 때리게 하는 맛.
■ 엘깜비오 : 3일 만에 맛본 '2% 부족한' 칠리덮밥
복불복으로 휴업하는 피자집.
처음 간 날은 금요일이었는데 가게 문앞에 '오늘은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휴업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붙어있더라고. (사장님, 또 모임 가셨나?) 어쩔 수 없이 주말이 지나 월요일에 다시 피자집을 찾아갔지만 하필 월요일이 '엘깜비오'의 정기 휴무일이래. 이틀이나 가게 문앞만 서성이다 돌아온 우리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다음날 다시 청파동으로 향했어.
기존 메뉴였던 피자는 없애고 칠리덮밥만 판매 중인 피자집.
하지만 냉면집, 버거집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가장 궁금한 곳이 바로 이 피자집이기도 하고, 백종원과 조보아도 이곳의 칠리덮밥을 맛있다고 했기에 포기하지 않았지. 다행히 피자집은 대기줄도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
메뉴가 칠리덮밥인데 서빙쟁반이... 넘나 한국적인 것...
음식이 카메라빨을 받은 거 같은데?
혹시 콩 싫어하는 사람 있어? 그렇다면 엘깜비오의 칠리덮밥은 피해야 할 메뉴야. 칠리덮밥에 콩이 정말 많이 들어있거든.
사장님은 바쁘지만 음식은 늦게 나온다는 게 함정.
우여곡절 끝에 맛본 칠리덮밥은 그리 나쁘지 않은 맛이었어. 하지만 덮밥 한 그릇에 7000원이라 '가성비는 좀 떨어지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어. 칠리덮밥과 음료수를 세트로 묶어서 7000원에 판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야.
사장님피셜 엘깜비오는 하루에 오전, 오후 각각 35팀 정도만 받는대. 이날도 우리 다음에 도착한 사람까지만 칠리덮밥을 먹을 수 있었어. 그 다음엔 재료소진으로 영업종료. 한동안 정기휴무는 월요일이라고 하니까 헛걸음하지 않길 바라!
#한줄평
용꼬리용용|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지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어. 근데 7000원을 주고 먹기엔.. 쩝..
진진|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7000원을 주고 먹기는 아까운 칠리덮밥.
체리츄| 우리가 다 아는 그 냄새, 그 맛. 치즈보다도 훨씬 많은 강낭콩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