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셧다운 장기화' 공항업무 차질…폐쇄 검색대 늘어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1.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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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결근율 평소의 두배 이상 증가...승객 대기시간 지연, 직원들도 불안감 호소

무급근무로 인해 결근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 일부가 폐쇄되었다. /AFPBBNews=뉴스1무급근무로 인해 결근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 일부가 폐쇄되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장기화로 입국 관문인 각 공항 보안 검색대의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약 5만1000여명의 교통안전국(TSA) 직원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근자가 대폭 증가해 14일 기준으로는 7.6%의 결근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결근율인 3.3%에서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셧다운 종료가 불투명해지면서 아예 직업을 관두는 경우도 있다.

보안검색요원 일손이 부족해짐에 따라 일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들은 검색대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휴스턴 국제공항은 결근율이 너무나도 높아
지난 일요일 주요 터미널인 터미널B의 검색대를 무기한 폐쇄했다. 이로 인해 당초 터미널B에 위치한 게이트에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 승객들
은 다른 터미널에서 검문을 마친 뒤 다시 터미널B로 돌아오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했다.



컨틴전시플랜(비상조치)을 발효중인 워싱턴덜레스공항(워싱턴DC 소재)은 주말동안 눈폭풍 사태로 인해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덜레스공항은 14일 두 개의 주요 검문소를 폐쇄했다.

세계에서 승객이 가장 붐비는 애틀란타공항(하츠필드잭슨애틀란타공항) 또한 일부 검색대를 폐쇄하면서 국제노선 검색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겼다. 마이애미 공항은 결근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비해 지난 주말 터미널 하나를 봉쇄하고 비행기와 승객들은 터미널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나마 출근하고 있는 직원들조차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TSA의 행정책임자인 데이빗 페코스키는 지난 12일 각 직원들에게 5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셧다운 첫날(12월22일) 출근한 직원들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항공수송 관련 노동조합은 정부를 상대로 임금체납 소송을 제기한 상태고 캐나다 관제사들은 무급으로 근무하는 미국 관제사들에게 피자를 보내는 등 연대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보안검색대의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총기를 소지한 승객이 애틀란타 공항을 거쳐 일본 도쿄로 이동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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