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캠스터디 대박…'입소문' 덕이죠"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0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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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랑혁 구루미 대표 "WebRTC기반 솔루션, 화상회의서 캠스터디 플랫폼으로 재탄생"

이랑혁 구루미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이랑혁 구루미 대표 /사진=고석용 기자


"처음부터 '캠스터디'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저들이 서비스를 만든 셈이죠."

웹 표준 기반 영상통화 솔루션(WebRTC·Web Real-Time Communication)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구루미의 이랑혁 대표(43)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사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영상통화 솔루션 개발업체 구루미는 최근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한 중계하는 '캠스터디' 열풍과 만나 캠스터디 전문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캠스터디는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보다 부담이 적고 영상을 중계로 자기 자신을 '단속'할 수도 있어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부 방식이다. 자사 솔루션이 캠스터디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 대표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16년 무료로 모든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만 해도 주요 서비스 타깃은 비즈니스 화상회의를 하는 업체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구루미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눈에 띈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었다. 구루미는 WebRTC 기술을 기반으로 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접속할 수 있다. 윈도우·맥OS·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도 가리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 공유도 필요없다. 인터넷 브라우저에 접속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러한 점이 20대 대학생·취업준비생 등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캠스터디'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구루미 캠스터디 이용화면 캡처 /사진제공=구루미구루미 캠스터디 이용화면 캡처 /사진제공=구루미
이 대표는 "2016년 서비스를 오픈하고 1년 정도 지나자 '캠스터디'라는 독특한 방이 개설되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유저들에게 구루미가 나아갈 방향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구루미는 설문조사를 통해 출석체크, 누적 공부시간 기록, 시험 디데이 설정, 응원메시지 전송 등 캠스터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하나둘 추가했다.

이같은 역사 덕에 이 대표의 유저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해 12월 이 대표는 유저를 직접 찾아가 감사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개최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구루미를 이용해 공부하는 유저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노량진에서 3년간 고시공부를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간 한 친구를 이벤트로 만났다"며 "고향에서는 스터디를 구하기 힘들어 좌절하다가 구루미를 통해 다시 공부를 하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직원 모두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감동 이벤트였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감동을 받았다"며 올해도 고객을 만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2만명이던 누적 유저 수는 올해 1월 초 기준 20만명으로 늘었다. 두 달 새 8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누적 공부시간은 119만 시간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로부터 총 6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서비스를 안정화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유저들의 꿈을 이뤄주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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