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美시장 반등 키워드 'SUV·신차·제네시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01.14 15:15
글자크기

작년 美시장 침체 불구 현대·기아차 현지 누적판매 2000만대 돌파 '성과'..제네시스 1분기 전담 딜러선정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사진제공=현대자동차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차, 제네시스.'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112,700원 ▼2,000 -1.74%)가 판매 반등을 위해 올해 꺼내든 세가지 주요 키워드다.

지난해는 현대·기아차에게도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에 주력 모델 판매 부진이 겹치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연간 판매는 전년에 비해 0.6% 소폭 줄어든 126만7619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 (244,000원 ▼3,000 -1.21%)는 같은 기간 1.1% 감소한 67만7946대를, 기아차는 비슷한 수준인 58만9763대를 팔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 누적 판매 2000만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총 2018만1059대로 현대차가 1228만9920대를, 기아차가 789만1139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가 1985년, 기아차가 1992년 미국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하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 3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326만380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차 쏘나타(298만1545대) △현대차 싼타페(165만1493대) △기아차 옵티마(141만6061대, 국내명 K5) △기아차 쏘렌토(129만6355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누적판매 2000만대 돌파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했다.

올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내외적 환경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 소폭 성장에 그친 자동차 산업수요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간 경쟁도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쟁력과 SUV 라인업을 필두로 한 신차 모멘텀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속 수요가 증가하는 RV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와 엔트리 SUV 신차를, 기아차가 텔루라이드와 쏘울 및 엔트리 SUV 신차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크게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주력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하반기)와 기아차 쏘울(1분기)의 신차도 선보인다.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의 또 하나의 화두는 '제네시스'다. 2015년 출범,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는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왔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판매망을 공유해 왔던 제네시스는 올해 딜러망 분리에 나선다. 올 1분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제네시스 전담 딜러망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2019년형 G90(국내명 EQ900) 및 G80 공급, G70 출시 등을 통해 라인업 보강에 주력해 온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중 G90 신차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스포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2008년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이래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광고를 시행해온 현대차는 오는 2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광고에서는 출시를 앞둔 팰리세이드를 활용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