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 부회장 회장 취임… '3세 경영' 본격 시동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01.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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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추진… "지속 발전시키겠다" 포부 내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사진=대림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사진=대림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 취임했다. 이로써 대림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대림그룹은 14일자로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해욱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1992년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콜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를 딴 이 회장은 1995년 대림에 입사,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내부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IMF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석유화학사업 빅딜 및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그룹 전체의 재무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건설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 및 사업방식 개선,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전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을 도모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택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대림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대림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더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했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서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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