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소니 전시관의 모습. 부스의 절반 이상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꾸몄다/사진=이정혁 기자
소니가 전시관 절반 이상을 게임과 영화, 음악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20~30대 남성 수십여 명이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30분 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2008년 역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소니는 2012년부터 이미지센서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올해 소니 부스를 쭉 둘러보니 혁신 제품 공개 대신 기존 콘텐츠 강화 노선을 그대로 유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인공지능) 로봇 반려견 '아이보'도 2마리가 전부였다. 지난해 CES에서 아이보가 시연 도중 제대로 명령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작동이 멈춘 악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ES 2019'에서 소니 로봇 반려견 '아이보'가 관람객들에게 재롱을 부리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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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은 TV와 냉장고, 일반 소비자용 헬스케어기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만들지만, 이번 CES에서는 그런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시관 간판은 상업용 냉장고가 차지했다. 품목마다 붙어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식재료의 원산지나 유통기한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형마트 납품용 냉장고다.
도시바 역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기업용 제품군 위주로 꾸리다 보니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었다. 그나마 니콘 정도가 프리미엄 카메라 라인업을 선보여 매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정말 '마이웨이'를 가는 것 같다"며 "이번 CES에서는 B2B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있는 소니 부스의 모습.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