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안전?'…에르도안, 볼턴 발언에 "중대한 실수"

뉴스1 제공 2019.01.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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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 백악관 보좌관 겨냥해 '독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조건으로 쿠르드족의 안전 확보를 제시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향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독설을 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턴이 이스라엘에서 말한 메시지는 절대 수용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미군은 터키가 미국과 연합한 쿠르드족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시리아에 주둔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와 함께 쿠르드족 안전을 철군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반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군 철수를 계기로 시리아에서 쿠르드민병대를 제거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왔다. 터키 정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주둔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직접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이익과 국제사회, 시리아 국민들을 보호하려면 올바른 파트너와 협력해 철군을 신중하게 계획해야 한다"며 시리아 철군 과정에서 터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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