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국민은행 영업점 가보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한은정 기자 2019.01.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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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정상적…"본점 지원 등 인력재배치로 고객 불편 최소화"

국민은행이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서울의 한 지점 입구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촬영=김창현 기자.국민은행이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서울의 한 지점 입구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촬영=김창현 기자.


KB국민은행 영업점은 8일 오전 노동조합의 총파업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로 대기 고객 없이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국 1058곳 지점을 모두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거점점포인 남대문종합금융지점은 평소처럼 한가했다. 평소에서 점심 시간이 피크인 이 지점은 이날 오전에도 고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오는 고객은 대부분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뿐이다.



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지점 관계자는 "지점 직원 중 절반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지만 본점에서 지원이 나오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강남의 한 거점점포에도 직원 22명 중 30%에 해당하는 7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 센터는 일부 자리를 비운 창구직원 대신 기업금융 직원들이 일을 처리하고 있다. 창구의 60~70% 정도가 차 있었지만 기다리는 고객은 없었다. 이밖에 거점점포인 광화문종합금융센터, 여의도영업부 등도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이날 일반 영업점포의 인력부족에 대비해 고객 접근성이 높은 거점점포에 본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인력을 재배치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앱(App) 등을 통해 거점점포 위치 등을 안내하고 있다. 거점점포는 서울 145곳, 수도권 126곳, 지방 140곳 등 411곳이다.

일반 점포에도 별다른 혼란은 없는 모습이다. 남대문 시장 가운데 있는 퇴계로지점을 찾은 고객도 큰 불편함 없이 은행 업무를 봤다. 퇴계로지점은 2층 개인고객 영업점과 3층 기업고객 영업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날 파업으로 2층을 폐쇄하고 3층만 운영해 모든 업무를 진행했다. 오는 고객들도 오랜 대기 없이 바로 일처리를 했고 대부분은 ATM기기를 이용하고 돌아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월말, 월초, 주초 등 바쁜 시기는 아니어서 업무에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은 이미 고객이 많이 오지 않고 있어 파업으로 고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 동안 진행되는 파업에는 약 5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노조 조합원 1만4000여명 중 약 40% 규모다. 비조합원을 포함한 전 직원 1만7600여명(임원·해외채용·용역 등 제외, 작년 9월말 기준) 중에서는 31%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시간 내 발생하는 금융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ATM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여·수신 관련 수수료, 외환 관련 수수료 등이 대상이다. 또 가계·기업여신의 기한연장, 대출원리금 납부 등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연체 이자 없이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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