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끌어모은 '효리네 민박'…생산유발효과 연간 1조원 육박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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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보고서…소길리 등 관광지 인지도 상승에 관광객 약100만명 증가 효과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출연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생산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김광룡 과장, 김홍렬 조사역은 8일 발표한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효리네 민박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효리네 민박 방송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효리네 민박이 방송된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내국인 제주관광객은 사상 최고인 1358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17년 3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소득수준 증가, 국내선 왕복편수 등 영향을 제거한 방송에 따른 관광객 증가규모(방송효과)는 약 100만7000명으로 추정된다.

'한담해안산책로', '사려니숲길', '궷물오름', '금오름', '곽지해수욕장', '천왕사', '백양이오름', '애월읍 소길리' 등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관광지가 방송에 소개되며 인지도가 급상승한 영향이다.



보고서는 "유명인의 제주 현지생활과 제주의 자연, 관광지, 음식점, 카페 등이 대중매체를 통해 노출되고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재확산되면서 제주의 낭만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여행 욕구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방송에 따른 관광객수 증가규모에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를 감안한 효리네 민박의 생산유발효과(제주 지역경제 기준)는 625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기준 제주 지역 총산출액 30조3000억원의 2.1%에 해당한다.

효리네 민박의 생산유발효과는 제주 지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주 지역에서 렌터카를 수리하면서 울산 등 타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효리네 민박이 타 지역에서 낸 생산유발효과를 279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 효리네 민박이 전체 방송기간 중 전국적으로 창출한 생산유발효과는 904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생산유발효과에 포함되는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제주 지역 내, 제주 외 지역에서 각각 3034억원,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효리네 민박의 취업유발효과는 제주 지역 내, 제주 외 지역에서 각각 8693명, 1829명으로 추정됐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고용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효리네 민박은 사드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던 기간 중 방송이 방영되며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유도하는 등 제주도내 관광산업 안정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중매체를 통한 긍정적 마케팅 효과가 소멸되기 전에 관광객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하고 관광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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