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접대부 요구 논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1.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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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부의장(왼쪽)이 지난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부의장(왼쪽)이 지난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예천군의회 소속 의원 9명이 해외연수에서 여행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요구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8일 캐나다 토론토 현지 가이드(재미교포)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에게 이유 없이 맞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이들의 해외연수 4일째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에 남은 일정이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군 의원들이) 술에 취해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라.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일어나서 (박 의원이)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과 권도식 무소속 군의원을 비롯 자유한국당 소속 강영구·김은수·신동은·신향순·이형식·조동인 군의원과 무소속 정창우 군의원 등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6188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20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등지를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은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요구 등의 논란을 빚었다.



박 부의장은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A씨를 폭행해 얼굴 부위에 상처를 입혔다. A씨에 따르면 폭행 사건 직후 박 부의장 측은 A씨에게 6000달러(한화 675만원)를 주고 합의를 시도했다. 이들은 현지 도착 다음날인 21일부터 가이드에게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가이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예천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했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활빈당의 홍정식(왼쪽) 대표와 회원이 지난 7일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예천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초심으로 돌아오라"며 탁자 위에 소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보수성향 시민단체 활빈당의 홍정식(왼쪽) 대표와 회원이 지난 7일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예천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초심으로 돌아오라"며 탁자 위에 소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은 지난 7일 박종철 의원을 해외연수 기간 중 여행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예천경찰서는 박 의원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여행 가이드를 조사 후 박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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